
고전겜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되었던 RPG 게임이고 tri-Ace라는 회사가 제작하고 스퀘어 에닉스가 발매에 도움을 준 게임이구요
플레이스테이션1 이 시들어 갈 무렵에 나와서 상당힌 히트를 쳤던 작품입니다
‘발키리’ 라는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북유럽 신화의 소스를 일부 활용한 작품이고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모 일본 게임 잡지에서는 이 작품에 만점을 주기도 했다는데....
스토리 초반에 오딘이 등장하고 라그나로크가 가까워졌다는 예언을 듣게 되면서 오딘은 주인공인 레나스 발큐리아를 인간계로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많은 이들이 일본어로 된 공략본을 보면서 게임을 진행했을 텐데, 필자 같은 경우는 언어는 알아보지않고 스토리는 파악하지 않고 순수 감으로 게임을 클리어 했네요.
그런데도 굳이 리뷰를 남기는 것은 그냥 진행해도 게임이 굉장히 잘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대개 JRPG를 할 때는 스토리가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건 굉장한 핸디캡이 될 수 있는데 전투가 워낙 재미있어서 끝까지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게임이구요

전투 방식이 독특한데 턴제 RPG 이면서도 묘하게 액션 RPG 같은 느낌이 나는 게임이었습니다
적을 콤보로 잡으면 많은 보석을 얻을 수 있으며, 적을 공중에 띄우거나 넘어 뜨리면서 연속적인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타로 적을 공격하면서 잔뜩 떨어지는 보석을 습득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군다나 적이 공중에 떠 있을 때 얻는 보석과 넘어져 있을 때 주는 보석이 각기 달라서 전략적으로 적을 무력화 시켜 놓고 몰아 붙이는 식의 전투가 액션성을 느끼는 데 도움을 주고 생각보다 손맛이 좋은 게임이라서 전투가 지루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르세르크의 가츠를 닮은 남자 주인공이 거대한 검을 휘두를 때는 타격감도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다른 캐릭터들도 전투에서 보여주는 공격 방식이 다양하다 보니 다양한 캐릭터들을 써보는 재미가 상당하구요
또한 전투에서 전방에 서느냐, 후방에 서느냐에 따라서 적의 공격을 맞고 맞지 않고가 결정되는 등 기본적인 진형적 특성도 적용이 되고, 열심히 Hit 수를 올려서 필살기를 사용할 때의 쾌감은 상당합니다. 필살기를 시전하는 그래픽이나 연출 등도 빠르면서 화려하기 때문에 시각적 만족감도 높구요.
당시로서는 그래픽도 상당히 좋았으며, 캐릭터 일러스트도 상당히 예뻐서 발키리 프로파일 만의 수려한 느낌이 주는 여운은 굉장히 오래 남았던 걸로 기억하구요
신계에서 인간계의 이상 반응을 감지하면 발키리가 인간계로 내려가게 되고 거기서 동료를 만들고 나면 신계로 다시 전송하는 방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되는데 막판 보스보다 어려운 숨겨진 보스도 존재하기 때문에 매니아들에겐 재미있는 컨텐츠가 될 것이다.
멀티 엔딩을 제공해 주는 게임이나, 당시 한글화 된 발키리 프로파일을 즐길 수 없었던 시절인지라 스토리 적 감동은 크게 느끼지 못했구요
하지만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수려한 그래픽과 적절한 BGM, 아름다운 캐릭터 일러스트, 지루할 틈 없는 손맛 좋은 전투 등 만으로도 이 게임의 완성도를 가늠해 보기엔 충분했고 다시 한글화로 이 게임을 즐겨 볼 수 있다면 감동은 훨씬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발매된지 십수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다시 이 게임을 즐기기엔 어려움이 있겠으나, 발키리 프로파일 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경험하고, 신화적 세계관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꺼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발키리 프로파일의 소중한 컨텐츠를 잘 계승하면서 새롭게 단장을 한 신작들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미 다양한 신작들이 발매되었으며, 발매를 준비 중이라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발키리 프로파일은 이런 게임이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볼륨과 여운이 제법 큰 작품이었습니다.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가 가까워지게 되고, 오딘과 그의 수족 프레이의 명령에 의해 발할라의 전장에서 싸울 영웅(작중에서는 ‘에인페리어’ 라고 하는데, 너무 기니까 이하 영웅으로 통일합니다!)의 혼을 모으는 역할을 맡게 된 발키리 ‘레나스’. 비극에 의해 죽어가는 영웅들의 혼을 오딘의 명을 받은 발키리가 거두어 주게 되고, 신계로 올리게 됩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눈물 없이는 못 보는 사연들과, 스토리 조건을 충족시키면 나타나는 진 엔딩으로 드러나는 레나스의 과거 이야기. 이렇게 장황하게 풀어놓았지만, 결국 자아와 과거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낸 게임이라고 깔끔히 정리할 수 있겠네요. 위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영웅들 중 한 명이 레나스와 깊은 관계가 있지요.
전투가 제법 신선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 이전 JRPG가 흥행하고 있던 시절에는 음. 뭐랄까요 파판이나 드퀘 같은 턴제류 게임이 많았는데요. 발키리 프로파일은(뭐.. 따지고 보면 턴제 게임이긴 한데) 좀 다릅니다. 영웅들마다 능력이 전부 다른 데다가, 자신이 원하는 영웅 세 명을(총 4인인데, 레나스는 고정이라..) 조합해 나가며 전투를 진행할 수 있죠. 플스 1의 조이패드 동그라미, 세모, 엑스, 네모가 각기 위치한 영웅의 행동을 실행할 수 있는데, 각각 속도 / 모션 / 효과 등등이 전부 다르기에 타이밍 / 연속 콤보를 먹이는 재미가 있었어요. ‘세모 영웅이 첫 타로 시작하면 적을 공중에 띄우니까 처음에 쓰고 네모 영웅은 첫 타가 공중 쪽으로 때리니까 세모 쓰고 네모를 쓰면 되겠다. 아, 동그라미 영웅은 마법사형 영웅인데 시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 세모 영웅 쓰기 전에 먼저 써야겠는걸?’ 같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게임이었죠. 액션과 전략, 타이밍, 순간 판단 등이 모두 요구되게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스토리도 상당히 미려한 흐름을 보여주어서 호평이었는데, 이런 특이한 전투 방식도 게임이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것에 한 몫 했겠죠.
그 몸에 새겨라! 신기, 니벨룬 발레스티!
단순 타이밍뿐만 아니라 콤보를 잘 이어나가면서 때리면, 각 캐릭터의 고유 필살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필살기를 ‘결정기’라고 하죠. 물론 결정기도 잘만 하면 네 영웅들이 이어서 쓸 수 있었습니다. 위 결정기 연출은 주인공 레나스의 ‘니벨룬 발레스티’ 이 외에도 각기 영웅들의 멋진 결정기를 보기 위해서 꼭 한 번씩은 다 건드려봤던 것 같습니다.
로키는.. 어딜 가나 모든 악의 근원인가..
아, 그리고 발키리프로파일의 경우에는 엔딩의 종류가 세 개로 나뉩니다. 초반에 이야기했듯이 신계에 영웅들의 혼을 전송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 레나스인데, 배드 엔딩의 경우 혼을 잘 보내지 않으면 프레이(오딘의 개)가 처단하러 옵니다. 엄.청.쎕.니.다. 물론 꼼수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 이기나 지나 배드엔딩이 되죠. 두 번째는 노멀 엔딩이고, 그냥 ‘잘했다’라는 인사치레와 함께 끝납니다. 마지막 진 엔딩의 경우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오래되어 조건이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위 이미지의 로키에 의해 세계가 멸망할 뻔 하나 레나스가 과거와 자아를 되찾고 그를 막으면서 해피엔딩입니다.
스토리는 거들 뿐, 진짜배기 '세라픽 게이트'
하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묘미는 역시 세라픽 게이트입니다. 엔딩 이후 플레이할 수 있는 특전 던전 같은 것인데,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길을 모르면 진짜 한 번 클리어하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난이도 하드 모드에서 스토리 및 던전을 진행하면서 얻은 ‘홍련의 보주’가 있어야 앞으로의 진행이 가능합니다. (보주가 총 여덟 개 있어야 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최고존엄 던전답게 진귀한 보상들이 즐비하고, 던전의 최종 보스를 잡으면 또 후한 보상이 있기에 아이템 컬렉터라면 제대로 즐겨야 할 던전이죠. 참고로 총 14번을 클리어해야 최고의 무기 ‘구인의 검’ 네 자루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하..
아아, 이분이 체고 존엄 ‘이세리아 퀸’ 이시다
여왕 난무! 아파요!!
요즘 애들은 깡이 부족... 응?
어차피 이쯤 즐기신 분이라면 어떻게 보스 데미지를 버티지?라는 정도는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작성하자면 깡다구(거츠)입니다. 일정 확률로 빈사상태를 버티게 해주는 패시브 스킬인데, 요게 정말 좋아요. 무조건 요걸 껴야 이세리아퀸의 광역기인 파이널 체리오든 여왕 난무든 버틸 수 있습니다. 거츠와 유니온프람만 있으면 좀비팟 완성이죠. 사실 좀비팟이긴 한데.. 저거 아니면 못깹니다 하하.. 그리고 앞서 잠깐 이야기 드렸지만, 총 14번 이세리아퀸의 목을 따야 구인의 검 네 자루를 얻을 수 있어요. 작중 최고의 무기로, 파티원이 총 네 명이니까 네 자루가 필요합니다. 저는 예전에 한번 다 모아봤는데, 정말 토할 것 같았습니다.. 앵간히 즐기셨다면 안 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정말 오래간만에 추억도 새록새록 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뭐, 이후로도 발키리 프로파일 2라든지, PSP / 모바일 버전의 소식이라든지, 여느 게임의 콜라보 소식 등등을 듣기도 했습니다만, 역시 플스 1 시절 볼록한 TV 브라운관을 통해 플레이했던 발키리 프로파일 1편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파판 7도 리메이크 되는데, 발키리 프로파일도 제대로 리메이크 한 번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니, 한글화만 좀 됐어도 보다 많은 이들이 칭송하는, 갓겜이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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